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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배 빠른 영상 제작에 캐릭터 모델링도…K웹툰 '밸류업' [스타트업 스트리트]

AI기술로 제작환경 탈바꿈 기대

시나몬, 3D 영상 자동화 솔루션

라이언로켓, 독자적 캐릭터 생성

프랑스 매체의 한 기자가 라이언로켓의 웹툰 제작 툴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언로켓




만화 왕국인 일본은 애니메이션 산업을 발전시켜 과거 한때 성장이 정체됐던 위기를 극복했다. 토에이·마파와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원천 지식재산권(IP)인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전 세계 영화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소비된 덕분이다. 반면 그동안 한국에선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 발명품’을 만들고도 애니메이션 시장에선 일본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애니메이터 개개인의 실력이 뒤처지진 않지만 산업계 전반의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K웹툰 시장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주인공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한편 빅데이터에 기반한 참신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시나몬으로 인공지능(AI) 기술과 3D 모델링 기반의 영상 자동화 솔루션 ‘시네브이(CINEV)’를 개발 중이다. 웹툰뿐만 아니라 게임, 영화 업계에서도 이 회사의 3D 콘텐츠 제작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시나몬의 영상 자동화 솔루션. 사진제공=시나몬




웹툰 업계에 영상 자동화 솔루션 적용이 확산되면 영상 제작 및 편집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네브이는 소프트웨어에 입력된 텍스트를 배경과 캐릭터, 모션으로 구성하고 영상화해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영상 편집을 할 수 있으며 다른 AI 영상 서비스와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건비 상승으로 제작을 주저했던 만화 프로덕션에서 새로운 솔루션으로 2차 콘텐츠 기반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시나몬은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네이버 계열사와 크래프톤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하반기 시네브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AI를 적용한 웹툰 제작 기술로 일본에 진출한 스타트업도 있다. 라이언로켓은 생성형 AI 기술력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15개 이상의 콘텐츠 업체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 회사의 서비스인 ‘젠버스(Genvas)’는 10장의 학습용 이미지만으로도 독자적인 만화 캐릭터를 구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은 단발성 이미지 제작에는 유리했지만 웹툰에 사용되는 연속되고 일관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젠버스를 활용하면 기존 제작 환경 대비 비용이 50% 절감된다는 게 라이언로켓 측 설명이다. 정승환 대표는 모든 사람이 창작 크리에이터가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애니메이션 제작사도 AI 도입에 나섰다. 투니모션은 웹툰 원고를 활용해 원작의 세계관을 훼손하지 않는 콘셉트의 숏폼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기존 애니메이션 대비 8배 빠른 속도로 제작 기간을 단축했다. 지금까지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말단 병사에서 군주까지’를 포함 총 6편의 웹툰을 숏폼 형태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는 중국 대형 OTT 플랫폼인 아이치이·유쿠·텐센트비디오는 물론 싱가폴의 미왓치에 수출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은 2021년 37억달러(약 5조1411억 원)에서 2030년 561억달러로 연 평균 3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경향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AI 기술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추세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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