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경기 시흥, 대전, 강원 춘천·홍천, 전남 화순, 경북 안동·포항 등 5곳을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2040년까지 국내외 선도 기업들의 36조 3000억 원 투자를 촉진해 우리나라 전역을 글로벌 바이오 제조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차 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바이오 분야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첨단전략기술 신규 지정 및 변경 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특화단지에는 인허가 신속 처리(타임아웃제), 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포함한 지원이 이뤄진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7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5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등을 지정한 바 있다. 바이오 분야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우선 인천·경기 시흥 지역은 세계 1위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를 비전으로 세계 최대 생산기지 및 기술 초격차를 위한 글로벌 거점을 조성한다. 인천은 현재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인 116만 5000ℓ 규모를 2032년 214만 5000ℓ로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내 주요 선도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롯데바이오로직스·종근당·일동제약 등이 있다. 이들은 2035년까지 총 25조 6908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5개 바이오 특화단지 중 가장 투자 규모가 크다.
대전 유성은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육성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알테오젠·머크 등이 2037년까지 6조 6329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강원 춘천·홍천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 개발과 중소형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메카로 키운다. AI헬스케어 글로벌혁신특구 등 바이오 인프라와 항체 산업, 디지털 헬스케어·의료기기 등 주변 지역과의 연계·확장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추진한다.
전남은 화순 백신산업특구 등 집적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R&D-(비)임상-백신 제조’로 연결되는 안정적인 백신 생산과 면역 치료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북은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첨단산단 등 인프라와 포항공대(포스텍) 등의 기술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백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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