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산길을 이 정도로 달릴 수 있는 SUV는 흔치 않습니다” 26일 경기도 여주IC 인근의 오프로드 주행장에서 ‘더 뉴 아우디 Q8-e트론(Q8-e트론)’을 몰고 높은 산길과 수로, 구덩이가 파여진 길을 몰았다. 차량 전체에 진흙이 묻을 정도로 험난한 주행환경이었지만 Q8-e트론은 거칠 것이 없었다. 네 개의 바퀴는 울퉁불퉁한 지면을 붙잡고 가혹한 지형을 뚫고 달렸다. 지난 100년간 사람·제품·환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도전을 거듭한 아우디의 결과물이었다.
Q8-e트론은 아우디가 처음 선보인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최신 편의 기능을 모두 갖춘 ‘아우디 DNA’가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영준 아우디코리아 상무는 "맨 처음 전기차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에 주목했지만 지금은 자동차의 본진을 충실히 부합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Q8 e-트론은 효율, 안전성, 디자인, 성능 등 전기차의 본질과 자동차의 본질에 가장 충실히 부합하는 모델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실제 30도로 기울어진 경사로에서도 Q8-e트론은 거뜬했다. 몸에 실리는 중력이 부담스러울 정도였지만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이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 Q8-e트론은 주행 상황에 따라 최대 76㎜까지 차체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아울러 횡방향의 움직임을 보다 부드럽게 최적화하기 위해 에어스프링도 조정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경사로 저속장치도 운전의 편안함을 더했다.
여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약 87㎞의 일반 도로에서 Q8-e트론은 스티어링 휠의 ‘손맛’을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을 아주 섬세하게 조작했음에도 차량은 민감하게 반응해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승차감도 부드러웠다. 불필요한 노면의 요철은 신체로 전해지지 않았다. 2~3시간 가량 상당히 긴 거리를 운전했음에도 피로감이 덜했다.
야생마 같은 성능은 여전했다. Q8 e-트론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차량의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해 최대 출력 408마력(300kW)과 67.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400마력이 넘는 힘은 운전자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Q8-e트론은 과격하지 않았다. 과속 페달을 누를 때마다 운전자가 원하는 힘이 무엇인지 안다는 듯 적정한 수준의 무브먼트를 보여줬다. 다만 다소 적은 주행거리는 단점이다. Q8-e트론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298~368km 수준이다.
공기역학적 개선이 이뤄진 것도 성능 향상에 한몫했다. Q8-e트론 외관에는 휠 스포일러와 액티브 그릴 셔터가 장착돼 공기역학 계수가 향상됐다. 아우디에 따르면 Q8 e-트론 일반형의 공기역학 계수는 0.27Cd로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다. 실제 100㎞/h가 넘는 주행에서도 바람 소리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의 속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가끔씩 계기판을 살펴봐야 할 정도였다.
Q8-e트론의 새롭게 바뀐 얼굴도 인상적이다. 싱글프레임 그릴 테두리는 한층 두꺼워졌고 헤드렘프 라인과 이어지도록 했다. 엠블럼 형태도 2차원 평면 형태로 달라졌다. 아울러 전면의 4링 위쪽으로는 싱글프레임 프로젝션 조명을 더해 존재감을 더했다. 햅틱 피드백의 알루미늄 버튼, 시프트 패들 및 열선이 장착된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이 장착된 실내 디자인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아울러 Q8-e트론에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과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가상엔진 사운드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장착됐다.
Q8 e-트론은 50 e-트론 콰트로와 55 e-트론 콰트로의 기본형 및 프리미엄 트림으로 출시됐다. 아울러 Q8 스포트백 e-트론은 55 e-트론 콰트로의 기본형과 프리미엄, 그리고 고성능 모델인 더 뉴 아우디 SQ8 스포트백 e-트론으로 각각 출시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1억 860만 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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