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의 인공지능(AI)에 총 100만페이지 분량의 법률서적 콘텐츠가 이식된다.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72년 전통 출판 명가인 박영사와 법률 AI 성능 고도화를 위한 법률서비스 영역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박영사의 법률 분야 콘텐츠 총 1350종, 100만페이지 분량을 독점적으로 공급받는다. 리걸테크 기업이 AI 모델 학습을 목적으로 법률서적 출판사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사는 ‘대한민국 법서 출판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기업으로 법률가와 법학전공자에게 널리 알려진 서적들을 도맡아 출판해왔다. 시대와 제도 변화에 맞춰 한국 법률문화 창달 및 사회 발전을 선도해온 점 역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업은 AI 발전이 가져올 법률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2021년 챗GPT의 등장 이후 국내 법률산업의 자주권 확보를 위해 한국 법률에 특화된 토종 AI 모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된 것이다.
로앤컴퍼니는 박영사의 법률 콘텐츠를 법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에 학습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음달 정식 출시할 예정인 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박영사의 콘텐츠를 직접 인용해 변호사에게 답변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슈퍼로이어의 대표 기능으로는 △법률 리서치 △법률서면 초안작성 △법률문서 요약·분석 △사용자 문서 기반 질의응답 등이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모든 변호사 회원님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통해 대한민국 리걸테크 리딩기업의 압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안종만 박영사 회장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시대 변화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법률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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