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곳은 현대자그룹과 르노코리아의 전시 부스였다.
현대차그룹은 3월 미국 뉴욕에서 선보였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네오룬 콘셉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EV)의 실차도 처음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르노코리아도 프로젝트명 ‘오로라1’으로 알려진 4년 만의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그랑 콜레오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 관람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에서는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의 예고편이 펼쳐지고 있다. 내수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공룡’ 현대차그룹과 4년 만에 신차를 내놓으며 부활을 노리는 르노코리아가 하반기 주력 핵심 차량들을 나란히 전시하기 때문이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르노코리아의 야심작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이었다.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진 그랑 콜레오스는 유려한 차체를 뽐내며 사람들을 압도했다. 짧은 오버행과 독특하게 적용된 웨이스트라인 등 섬세한 디테일도 눈을 사로잡았다. 한 관람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내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최고급 SUV 모델이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정성을 꼽았다. 차체는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높은 수준을 안전성을 입증했고 초고강도 ‘핫프레스 포밍’ 부품을 24개나 적용해 충돌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200여 대 차량으로 충돌 시험을 시행했고 총 100만 ㎞에 달하는 주행 시험을 거쳤다. 31개의 최첨단 주행보조기능(ADAS)도 평안한 주행을 지원한다.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주행 보조 기능 전용 지도를 제공해 경고 표지판 인식률 또한 높아졌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그랑 콜레오스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며 “부산 공장과 협력 업체의 뛰어난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후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그룹 경영진이 총집결하며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전시관을 찾아 이번에 처음 선보인 새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정 회장은 직접 뒷좌석에 탑승해보고 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 회장은 부산 모빌리티쇼를 찾은 이유에 대해 “국내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차 왔다”고 말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하반기 현대차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대표 모델 중 하나다. 기존 캐스퍼의 단단하고 다부진 외관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차 전동화 모델만의 차별화된 픽셀 그래픽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가격은 20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이라며 “정확한 가격은 추후 사전 계약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 차량을 아시아 최초로 전시했다. 네오룬은 이후 출시될 GV90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네오룬은 가장 순수하면서도 완벽한 방식으로 제네시스만의 우아함을 반영한 모델”이라며 “한국의 달항아리처럼 비울수록 채워지는 가치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품격을 네오룬에 담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엑스 그란 레이서’도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럭셔리를 표방하는 제네시스의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의 일환이다.
기아의 첫 정통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의 전용 위장막(카무플라주) 모델도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한편 현대차는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와 함께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 그리드’를 발표했다. 장 사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공장에서 친환경 수소 물류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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