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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서비스·어린이집 프로젝트…은행 "육아 걱정없는 사회로"

[더 나은 미래 여는 ESG경영] <2> 출생 극복 앞장 선 은행들

KB금융, 年 150억 투입 5년간 2265곳 돌봄교실

하나는 지역특성 맞춤 어린이집 연내 100호 달성

신한도 맞벌이 방과후 지원 '공동육아나눔터' 구축

양종희(앞줄 왼쪽 세 번째) KB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KB여의도직장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건네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B금융




함영주(뒷줄 왼쪽 두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서울시 노원구 ‘중계어린이집’에서 열린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시행 행사에 참석해 학부모 및 아이들과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금융


국내 은행들이 ‘국가 위기 상황’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일하는 아빠·엄마들을 대신해 방과후 돌봄 시설과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고 건전한 기업의 육아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다.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직접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핵심 추진 과제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올 1분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정부의 저출생 문제 해소 정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해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돌봄 시설 확충이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일하는 시간에 아이를 돌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연구원이 서울에 사는 기혼자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맞벌이 부부가 홑벌이 가정에 비해 육아와 관련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점은 자녀가 아파서 등원이나 등교를 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돌봄 공백(53.1%)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이미 2018년부터 아동·청소년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 교육부와 함께 전국 초등 돌봄교실,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매년 150억 원을 지원해 돌봄 시설을 확충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초등 돌봄교실 1648실과 병설유치원 617실 등 총 2265곳의 교실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늘봄학교 및 초등 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교육부와 2027년까지 500억 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적인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거점형 돌봄 기관’ 확대에 역량을 쏟고 있다. 거점형 돌봄 기관은 거점 내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돌봄 및 방과후 학교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설이다. 평일에는 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 운영하며 방학 중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했다. KB금융의 거점형 늘봄센터는 지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말에 운영되는 ‘거점형 늘봄센터’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문을 열었다.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들로 인해 주말에도 일하는 부모가 많은 만큼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과천시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그동안 3세반이 없었는데 KB금융의 돌봄 지원 사업을 통해 3세반이 신설돼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하나금융지주도 육아 지원 사업에 진심이다.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보육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총 90개의 어린이집을 오픈했다. 올해 10월이면 100호 어린이집 프로젝트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어린이집은 지역별 특성과 상황에 맞춰 실용성을 높인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장애를 가진 아이를 위한 어린이집, 지역 커뮤니티와 결합된 복합 센터 유형의 어린이집,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 어린이집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을 건립하고 있다. 현재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은 전국에 18곳이 설치돼 있고 인구 소멸 농어촌 지역 어린이집은 30곳, 복합 기능 어린이집은 10곳, 상생형 공동 어린이집은 5곳이 운영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하나금융그룹이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과 ‘365(24시간) 어린이집’ 등 총 50곳을 선정해 5년간 3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은 47곳이 선정됐고 365(24시간) 어린이집은 3곳이 포함됐다. 김지훈 하나금융그룹 ESG팀장은 "은행권 ESG의 최대 화두는 저출생·고령화의 인구구조 문제"라며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어린이집 설립 활동을 진행해오면서 쌓인 노하우를 활용해 실용성 높은 기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 공동육아나눔터 구축 사업인 ‘신한 꿈도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 꿈도담터는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후 돌봄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설 리모델링을 비롯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금융 및 코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모들이 육아 경험·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를 돌보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돌봄 대상을 초등학생에서 미취학 아동까지 확대했다”며 “리모델링 대상 기준도 최소 약 49.6㎡(15평)로 완화해 진행하고 있어 더 많은 맞벌이 가정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로 완성된 ‘청라 하나금융공동직장어린이집’ 내부 모습. 사진 제공=하나금융


KB금융이 진행 중인 ‘거점형 늘봄센터’ 프로젝트로 설립된 인천 서구 가정동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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