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맞벌이 부부의 육아 외에도 참신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발굴해 적용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회에 진출한 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해당 시기마다 적절한 지원을 이어가는 형태로 사회적 책임을 더욱 촘촘히 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최근 '인생여정 프로젝트'를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핵심 과제로 삼고 이에 대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인생여정 프로젝트는 출산과 육아를 비롯해 성장기와 사회로의 진출기, 노년기 등 사람의 생애 주기에 맞춰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예컨대 하나금융은 영·유아들을 위해서는 은행 지점에 영유아 전용 수유실과 임산부 휴게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 맘케어 센터'를 설치해 돌봄 공간으로 공유하고 있고, 예비 신혼부부들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나금융 계열사의 사옥을 개방해 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해 주기도 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듣고 보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개안·인공달팽이관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업인 '우리루키(Look & Hea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10억 원씩을 들여 10년 간 총 20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할 예정으로 학교와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장애로 인해 꿈을 포기할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도다.
NH농협은행은 농산업 분야에서의 청년 창업가와 혁신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애그테크 청년 창업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애그테크 분야의 예비 창업가와 기업가를 대상으로 사업 진단과 글로벌 진출 교육, 투자 기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12명의 청년을 농산업 창업전문가로 만들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과거 은행의 ESG활동은 사실 보여주기식에 가까웠다"며 "하지만 지금은 은행 등 금융사 내부에서 전문적으로 이를 고민하는 조직을 두고 실제로 필요한 도움을 발굴하고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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