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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베디드 이제 시작…중장기적 시야 가져야"

■ 금융 빅블러가 온다

향후 수익화 모델·미래 비전 명확히 하고 투자 나서야

美 지역은행·소형 핀테크, 임베디드 금융으로 접점 확대 중

대형 금융사, 기업금융 분야 경쟁력 확보에 활용 가능

여의도 금융가. 연합뉴스




국내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은행과 소형 핀테크 등이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금융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해외 사례 등 참고해 수익화 모델과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60명 이상의 글로벌 핀테크 최고경영자(CEO)와 투자자와의 면담을 토대로 벤처캐피탈 QED 인베스터와 공동 보고서 ‘글로벌 핀테크 2024: 건전성, 이익, 성장’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BCG는 향후 핀테크 트렌드를 주도할 주요 키워드로 △임베디드 금융 △커넥티드 커머스 △오픈뱅킹 △생성형AI 등을 꼽았다.

첫 번째로 꼽힌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 서비스를 비금융 플랫폼에 이식해 내재화하는 기술로 국내에서도 최근 그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한 대형 컨설턴트사 부대표는 "국내는 발전 초기단계로 아직 임베디드 금융만으로 돈이 되는 상황은 아니"라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까지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느냐,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모델이나 모객 확보 전략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임베디드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관리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 금융기관이 다른 비금융기관에 API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API를 제공할 지에 대한 선별과정 △지속적으로 내장형 서비스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과정 △시장의 니즈에 맞는 API 개발과정 등 전방위적인 체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제공했던 API가 2년, 3년 뒤에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확신을 줘야 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는데 여기에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향후 임베디드 금융이 활성화되면 회사의 규모나 주요 채널, 고객 기반, 상품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4월 발표한 '임베디드 금융:미국 은행들의 선택과 절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지역은행 시티즌스 뱅크는 애플의 구매자금 조달을 위한 할부대출 서비스를 내재화해 소비자 대출 기반을 넓히는 등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시장 확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소형사는 적은 자본력으로 은행과 핀테크 연결 플랫폼인 '트레저리 프라임' 등을 통해 예금 및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중이다.

대형사의 경우에는 보다 촘촘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점을 지닌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업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기업규모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임베디드 금융에서 겪었던 고객 경험을 은행 내에서 실현해 비금융 플랫폼 대비 경쟁력 확보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는 비금융회사 역량을 자사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등 임베디드 금융을 활용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복합적인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임베디드 금융을 활용해 손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IT 투자와 금융회사와의 제휴 및 지분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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