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5월 1~4일),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4일) 연휴로 5월 외국인 방문객 수가 월별 기준 올들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한 달 새 감소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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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수 4월보다 오히려 줄어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1만 8463명으로 전월(146만여 명)보다 4만 4000여 명 줄었다. 다만 3월부터 3개월 연속 140만 명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63.6% 증가했다.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5% 회복했다. 앞서 관광 업계는 중국, 일본의 연휴 특수로 올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입국 규모가 점쳐졌으나 이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사흘째 올여름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경복궁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손 선풍기와 양산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별로 보면 면 중국이 39만 52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27만 8423명), 미국(12만 2694명), 대만(11만 6956명) 순이었다. 연휴 특수가 있었던 중국과 일본만 보면 일본의 경우 4월보다 5만 명가량 더 한국을 방문했다. 반면 중국은 4월보다 약 1만 6000명이 더 적게 방한했다. 2019년 대비해서도 일본은 97% 회복한 반면 중국은 79% 회복하는 데 그쳤다. 올해 1∼5월 누적 방한객은 628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1% 늘었다. 지난달 해외로 나간 국민은 22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8%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인원은 1180만 명으로 2019년 동기의 94% 회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5월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월 보다 감소한 것에 대해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4월 말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많아 풍선 효과가 일부 있었다”며 “(연휴 기간 중국인이 8만 명, 일본인이 10만 명 정도 방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그 정도 오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시름 깊어지는 면세점 업계
중국·일본 연휴로 반전을 기대했던 면세점 업계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월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81만 명, 매출액은 약 98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방문객 수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2.5% 늘었지만 매출액은 1%가량 감소했다. 면세 업계가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환율 보상 프로그램과 사은품·페이백 이벤트 등을 쏟아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면세점 업계가 호황을 누리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중국에서 제주 등으로 크루즈 입항이 줄지어 예정돼 있는 등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팬데믹 이전만큼 면세점을 찾는 대신 맛집·카페 투어를 선호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중국 보따리상이 전체 매출 중 100%에 달했지만 지금은 60%까지 줄었다”면서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매출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보따리상 매출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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