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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우조합 만난 유인촌 “엔터산업의 힘은 조직과 협력”

배우 출신 드레셔 조합장 LA서 회담

“오디션 셀프테이프 보상 규정 훌륭”

작년 조합 파업과 협상 과정에 관심

드레셔 “디지털·AI 맞게 바뀌어야”

유인촌(왼쪽) 문체부 장관이 28일 미국 LA의 미국배우·방송인조합 사무실에서 프란 드레셔 회장과 회담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배우들이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직접 안 가고 셀프테이프(자기소개영상)를 찍어서 보냈습니다. 준비를 해야 하고 위험할 때도 있는 데 보상은 안됐습니다. 지난해 파업과 협상으로 보상규정이 들어간 것은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프란 드레셔 미국배우·방송인조합 회장)

“한국에서도 오디션에 테이프를 찍어서 보냅니다. 물론10번 중에 9번 떨어지지만 노력한 결과에 대한 보상은 아직 없습니다. 당신들의 규정 신설은 훌륭합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국배우·방송인조합(SAG-AFTRA) 프란 드레셔 회장 및 조합 인사들과 만나 회담했다. 드레셔 회장은 드라마 ‘못말리는 유모(The Nanny)’로 유명한 배우로, 유 장관과 비슷한 이력이다. 유 장관은 방문 이유로 “지난해 당신들의 파업과 협상 과정을 주의 깊게 봤다. 한국도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부터 할리우드의 조합에 관심이 많았다”며 “거대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굴러가게 만드는 힘이 잘 조직된 조합과 많은 이들의 협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란 드레셔 회장


유인촌 장관


미국배우·연기자조합은 영화배우, TV연기자, 성우, 아나운서, 댄서 등 문화예술인 약 16만 명이 소속된 노동조합이다.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 63년 만에 미국 작가조합과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은 협상을 통해 배우 최저임금 인상, 재상영분배금 인상, 스트리밍 보너스와 보상 분배기금 마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통계 제공, AI 활용 지침 마련 등의 성과를 얻어냈다.

드레셔 회장은 “기존 계약구조는 1960년대 만들어졌다. 당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조합 회장을 할 때로 이제는 디지털 환경에 맞게 미디어업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재상영분배금 근거를 위해 OTT들의 관련 시청정보가 일반에 공개되고 또 AI에 관한 배우 초상권 조항도 처음 들어갔다. 물가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임금인상도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유인촌(왼쪽) 문체부 장관이 28일 미국 LA의 미국배우·방송인조합 사무실에서 프란 드레셔 회장 등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유 장관은 그동안 창작자의 권리보호를 통한 문화 진흥이 문체부의 기본 업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1971년 처음 연극 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협회’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던 각 분야 친목단체를 모아 1990년 처음 만든 TV방송연예인조합에서 대표를 한 경력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톱스타 출신인 그는 미국 배우조합에 톱스타들이 활동하는 것에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톱스타들의 개런티가 너무 높아서 그들의 인건비가 총 제작비의 3분의 2나 차지한다. 그리고 톱스타들은 이런 조합에 가입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드레셔 회장은 “처음부터 톱스타인 배우는 없다. 저는 그들에게 ‘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스타는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지난해 파업에서 배우 조지 클루니가 기금을 만들어 단역배우들의 생활비를 지원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유인촌(왼쪽 세번째) 문체부 장관이 28일 미국 LA의 미국배우·방송인조합 사무실에서 프란 드레셔(왼쪽 네번째) 회장 및 임원들과 회담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유 장관은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도 미국 배우조합에 가입할 수 있어 그런 신청이 오면 따뜻하게 대우해 달라”고 제안했고 드레셔 회장은 “물론이다”고 화답했다.

LA=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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