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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합작 마을기업으로 소멸위기 극복…매년 250만명 찾아오죠"

[日 가와바마을 가보니]

도쿄 세타가야구와 자매결연

단순교류 넘어 기업 설립 상생

일본 대표 재생마을로 탈바꿈

1년내 재방문 비율 60% 달해

일본 군마현 가와바 마을을 찾은 고객들이 상점 사이를 걷고 있다. 소멸 위기까지 갔던 가와바 마을은 매년 250만 명의 관광객과 소비자들이 찾는 재생 마을로 탈바꿈했다. 군마현=조윤진 기자




도야마 노부코(70) 씨가 26일 가와바 마을 내 마을 기업이 운영 중인 농산물 직판장 ‘파머스 마켓’에서 직접 수확한 감자의 가격을 정한 뒤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군마현=조윤진 기자


도야마 노부코(오른쪽) 씨가 26일 자신이 직접 기르고 가격을 책정한 감자를 가와바 마을 내 농산물 직판장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 옆에서는 한 방문객이 도야마 씨의 감자를 구입하기 위해 살피고 있다. 군마현=조윤진 기자


일본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군마현의 가와바 마을. 26일 찾은 이곳의 농산물 직판장 ‘파머스 마켓’은 폐점까지 1시간 30분 정도 남았음에도 버섯과 마늘·양배추 등 주요 농산물이 거의 다 팔리고 없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인데도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고객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인구 감소로 1972년 옆 마을과 통폐합을 위한 주민투표까지 했던 위기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소멸 위기 마을에서 900여 세대, 3100명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일본 대표 재생 마을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해만 연 250만 명이 이 마을을 방문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지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도농 합작 마을 기업의 성공과 45년간 유지되고 있는 교류 사업에서 답을 찾았다. 쓰노다 게이이치 가와바 마을 부촌장은 “우리는 도쿄 세타가야구와 4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도쿄의 23개 구가 모두 다른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지금까지 계속되는 것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도 한국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로 뽑히다 보니 정책의 일관성이 지속되기가 어려운데 세타가야구는 조례에 이를 담아 구청장이 바뀌어도 정책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합작 마을 기업이 가와바 마을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 가와바 마을이 60%, 세타가야구 고향 공사가 16.7%의 지분을 소유한 합작회사 ‘전원플라자 가와바 주식회사’가 관광객과 주변 지역 소비자를 끌어올 아이템을 만들었다. 가와바 마을의 한 관계자는 “마을 기업 내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는 유제품과 맥주 등을 만들어 방문객을 만족시킬 독창성을 확보했다”며 “마을 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고 수익을 단순 배당이 아닌 사업 아이템 발굴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도농 합작 마을 기업의 성공은 가와바 마을 이름을 외부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쌀과 야채 등을 판매하는 직판장은 마을 기업이 벌어들이는 연 270억 원의 매출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마을을 찾은 한 일본인 방문객은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군마현 후지오카시에 살고 있다”며 “신선한 야채를 구입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방문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가와바 마을을 1년 안에 재방문한 방문객 비율은 약 60%로 1년에 열 번 이상 온 사람도 28.1%에 달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위원 자격으로 가와바 마을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가와바 마을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우리 농촌 마을들도 각자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해 도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공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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