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 사업인 에너지 사업도 인공지능(AI) 맞춤형으로 변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의 엄청난 전력 수요에 대비해 에너지 계열사들이 맞춤형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28~29일 이틀 동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SK가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며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AI 못지않게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의 에너지 사업 역시 효율적 전력 공급 등 솔루션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사업에서는 결국 얼마나 많이, 효율적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에 SK가 주력하던 에너지 사업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SK E&S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전력과 열을 공급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6년부터 20년간 SK텔레콤에 공급하는 방안 또한 추진하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3500억 원을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최근 345㎿(메가와트)급 단지 실증센터를 착공하는 등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 글로벌 투자 역시 계속되고 있다.
또 AI 데이터를 보관·처리하는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AI 반도체 구동과 발열을 냉각하는 기술의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주목하며 2년 전 액침냉각 시장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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