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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비상등 켜진 신협, 연내 부실채권 1조 매각

NPL자회사·펀드로 8500억 처리

주관사 선정 뒤 일괄 매각 추진

대전 서구에 위치한 신협중앙회관 전경. 사진 제공=신협중앙회




신협중앙회가 올해 하반기 1조 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최근 연체율이 급등하자 경영 환경이 나빠진 회원 조합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부실 정리 자회사 ‘KCU NPL 대부’에 올해 말까지 35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달 중 업무를 시작하는 KCU NPL 대부는 신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신협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추심이나 공매 등을 진행해 채권을 회수할 계획이다. 신협은 앞으로 KCU NPL 대부에 필요할 경우 추가 대출을 통해 자금 지원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한다. 신협중앙회는 운용사 중 한 곳을 선정해 신협이 주도하는 NPL 펀드를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NPL 펀드는 부실채권을 매입해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다가 적절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매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신협의 부실채권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 채권 규모는 약 2500억 원으로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신협은 향후 부실채권 정리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협은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지난해 9월부터는 공동대출 여신 평가 대상을 기존 100억 원 이상 채권에서 70억 원 이상으로 넓혀 여신 건전성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신협은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건전성 우려에 대해 유사시 필요한 유동성도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5월 말 기준 신협의 유동성 비율은 152.6%로 약 2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회와 회원 조합 간 차입 약정을 통해 필요할 경우 유기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는 “엄중한 시기에 중앙회가 회원 조합의 건전성 개선을 위한 전사적인 지원책을 실행한다”며 “부실채권의 조기 해소를 통해 연내 전체 신협의 건전성을 한층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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