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운용사인 21쉐어즈가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반에크에 이어 두번째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새 행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 같은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1쉐어즈는 지난 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S-1 서류를 냈다. 경쟁사 반에크가 업계 최초로 솔라나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지 하루만이다. 21쉐어즈는 반에크와 마찬가지로 솔라나(SOL)가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는 입장이다. 앤드류 제이콥슨 21쉐어즈 법무책임자는 “솔라나 현물 ETF는 가상자산 산업에 필요한 단계”라며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은 금융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사명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류에 따르면 21쉐어즈 코어 솔라나 ETF(21Shares Core Solana ETF)는 CBOE 산하 BZX 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가 수탁자를 맡았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21쉐어즈는 이미 21쉐어즈 솔라나 스테이킹 상장지수상품(ETP)을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체불가토큰(NFT) 보유자 대상으로 이벤트를 열거나 가상자산을 선거 후원 자금으로 받겠다고 밝히는 등 업계 친화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간 가상자산에 대해 강경했던 민주당도 입장을 바꾸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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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메이킹 기업 GSR은 최근 보고서에서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최근 양당은 그간 논란이 됐던 SEC의 가상자산 수탁의무 회계정책(SAB 121)을 폐지했고, 하원에서는 포괄적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FIT21)를 통과시켰다”고 짚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현 시점의 제도권에서는 다양한 가상자산의 현물 ETF가 출시되기 힘들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보다 열린 제도가 마련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GSR은 솔라나 현물 ETF가 승인되면 SOL 가격이 향후 8.9배까지 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덧붙였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도 “반에크의 (솔라나 현물 ETF 서류) 제출은 11월 선거에 대한 콜 옵션”이라고 말했다. 현재 SEC 기조로는 솔라나 현물 ETF는 승인될 가능성이 낮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은 선물 ETF가 먼저 승인됐고, 수년간 거래로 데이터가 쌓인 뒤 현물 ETF가 승인됐다. 반면 솔라나 선물 ETF는 거래되지 않고 있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솔라나 ETF는 연방 규제된 선물 시장이 없어 거부될 것”이라면서도 “백악관의 새 정부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새로운 SEC가 들어서면 이 셈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트 제라시 투자 자문회사 ETF 스토어 대표도 “현 시점에서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의 유일한 경로는 가상자산이 유가증권인지 상품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프레임워크가 마련돼 시행되거나 SEC가 솔라나를 상품으로 인정하는 것인데, 어느 경우든 현 정부에서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반에크와 21쉐어즈가 가상자산에 보다 친화적인 트럼프 행정부에 베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날 오후 4시 56분 코인마켓캡 기준 SOL은 전일 대비 5.47% 오른 148.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18.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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