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2022년 말 21종 1조 2000억 원 규모에서 올 5월 말 63종 8조 9000억 원으로 7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예전에는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월배당금을 늘리기 위해 거래 상대방에게 수익(프리미엄)을 받고 보유한 자산을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팔아 해당 수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커버드콜 상품이 유행했다. 살 권리를 팔다 보니 해당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수익이 제한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최근에는 이런 한계를 최소화하는 '타깃 프리미엄'으로 진화했다. 최소 재원으로 프리미엄을 만들도록 설계해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최대한 상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운용자산도 지수형에서 테마, 개별 주식은 물론 채권으로 확장됐다.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이러한 운용사들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즉각 호응했고 1년 반만에 월배당 ETF시장은 7배 이상으로 커졌다. 투자자들도 연금계좌 적립을 원하는 MZ세대부터 인출기의 베이비부머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더 돋보이려고 치열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부의 경우 고객에게 제시하는 목표 타겟 프리미엄이나 시세 참여율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 당국이나 금융투자협회에서 각 운용사들의 마케팅 활동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지만, 한번 알려진 자료들이 일부 ‘핀플루언서’를 통해 온라인에서 확대 재생산되면서 운용사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타겟 프리미엄 비율을 운용사가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변동성을 가진 지수를 활용하거나, 더 많은 옵션 비용 지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초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참여율이 낮아지는 불확실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옵션 거래 주기를 짧게 해서 참여율을 높이는 방식도 옵션 거래 횟수가 늘어 비용이 증가해 목표 프리미엄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즉, 펀드명에 표시하고 있는 수치는 확정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의 목표 배당률을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투자자는 투자할 ETF의 기초지수와 프리미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본인의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해당 상품이 목표 배당률을 실제로 제공하는 지, 기초지수의 상승률을 얼마나 따라가는 지 잘 따져봐야 한다. 가급적 오랜 기간의 성과를 체크하면 더 좋다.
그리고 연금 생활자라면 무엇보다 투자할 상품이 원금을 지킬 수 있거나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산이 변동하는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초지수의 자산 성격부터 체크한 후 목표 프리미엄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즉, 연금 인출기의 투자자는 무조건 높은 배당률 보다는 본인이 생각하는 인출 목표 시기까지 기초자산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지, 배당금이 최소 필요한 금액을 맞춰줄 수 있을 지 세밀하게 챙겨 봐야 한다. 원금 보존이 중요한 일반적인 연금 생활자에게는 자산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 혼합형, 리츠, 지수형, 테마형 순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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