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1야당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총리가 되더라도 금요일에는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왔다.
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스타머 대표는 전날 버진 라디오에 출연해 "수년간 금요일에는 오후 6시가 지나면 자녀를 위한 시간을 보내왔고 이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업무와 관련된 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에서는 하루 24시간, 주 7일 일정을 채워넣어야 더 나은 결정권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압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 아빠로서뿐 아니라 정치에도 더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렵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일하는 부인 빅토리아와 사이에 아들(16)과 딸(13)을 두고 있다. 그동안 스타머 대표는 선거 운동을 위해 두 자녀를 카메라 앞에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스타머 대표의 금요일 저녁 발언은 바로 보수당의 역공을 불러왔다.
집권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오후 6시에 일을 끝내본 적이 없다"며 "이 시간쯤이면 (오후 6시까지) 두어 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그건(정시 퇴근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키어 스타머는 총리가 되면 오후 6시에 일을 마치겠다고 한다"며 "여러분은 파트타임 총리보다는 나은 사람을 (총리로) 가질 자격이 있다"고 썼다. 노동당 대변인은 스타머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그는 만약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에 들어가면 분명히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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