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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변동성·이상기후…7월 물가 반등 가능성 여전

석유류 가격 4.3%↑…상반기 내내 원유도입가격 오름세

사과·배 이어 배추·무 가격 상승 전망…김 28.6% 급등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전날인 30일(왼쪽)과 시행된 1일 서울 시내 동일한 주유소 유가정보. 연합뉴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2%대 초반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7월 2.4%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도 2.2%였다. 다만 이를 두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목표(물가상승률 2%)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불안한데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원유도입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어 유가가 하반기 물가관리의 복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유류세 할인 폭을 줄인 것도 석유류 소비자 가격에 영양을 줄 것으로 보인다. 농축산물 가격은 다소 진정된 추세지만 수해나 폭염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경우 하반기에도 특정 작물 중심으로 수급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일 “6월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유가나 환율, 기상이변으로 인한 작물가격 변동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물가가) 반등할 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국내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4.3%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2.4%)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6월 원유도입가격(배럴당 87.8달러)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10.3% 상승한 탓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문제는 원유도입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대한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럴 당 82.5달러였던 원유도입가격은 5월께 배럴 당 89.2달러까지 올랐다. 6월에는 배럴 당 87.8달러로 다소 주춤했지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언제든지 배럴 당 90달러 선을 넘볼 수 있는 구조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적”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급등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지적했다.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것도 변수다. 정부는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을 25%에서 20%로 줄였다. 경유 유류세 인하폭은 37%에서 30%로 축소됐다. 감소폭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휘발유는 리터당 41원, 경유는 리터당 38원 오르게 된다.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도 올해 내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가격이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면서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한 고물가 흐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일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9.0%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고공행진했던 사과와 배 가격이 여전히 1년 전보다 각각 63.1%, 139.6% 높은 수준을 유지한 탓이다. 다만 전월대비로 살펴보면 과일류 가격은 2.7% 빠졌다. 수박·참외 등 제철과일 수급 상황이 좋아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덕이다. 채소 및 해조류가격 역시 전월대비 10.4% 하락했지만 김만 놓고 보면 전월대비 8.0%, 전년동월대비 28.6% 상승하는 등 가격이 크게 튀었다.

일부 농산품의 가격 급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은 하반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배추 도매가격은 10kg에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상승할 전망이다. 무 도매가격 역시 20kg에 1만 5000원으로 21.8%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 배추와 무 모두 재배면적이 감소한 탓이다. 작황이 부진했던 당근은 20kg당 7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66.9% 비싸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참외(10kg당 2만 2000원), 수박(1kg당 1900원) 등 제철과일 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7.2%, 10.6%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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