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금융그룹 직원의 이직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 물가 상승 등으로 경기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직보다는 안정성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ESG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이직률은 평균 7.6%로 2022년(9.0%)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각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105560)의 총 이직률은 2022년 6.3%에서 2023년 5.5%로 0.8%포인트 하락하면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낮은 이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3.9%에서 9.8%, 우리금융은 9.1%에서 7.1%로 각각 떨어졌고 신한금융만 6.5%에서 8.0%로 상승했다.
희망퇴직이나 계약만료, 해고 등을 제외하고 본인 희망에 따른 이직을 나타내는 자발적 이직률도 2022년 평균 6.2%에서 2023년 5.3%로 0.9%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의 자발적 이직률은 3.2%에서 2.2%로 낮아졌고, 하나금융은 10.5%에서 7.1%, 우리금융은 5.2%에서 4.5%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신한금융은 5.8%에서 7.2%로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희망퇴직자가 늘면서 이직률이 올랐고 신규채용이 더디게 진행되며 이직률이 상승했다"며 "일시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직률이 낮아지면서 금융그룹들의 근속연수는 평균 14.6년에서 14.9년으로 4개월 가까이 늘어났다. KB금융은 15.4년에서 15.8년, 우리금융은 14.0년에서 15.0년으로 각각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2년째 13.5년을 유지했고, 신한금융은 15.4년에서 15.3년으로 짧아졌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여러 계열사 데이터가 섞여 있어서 이직률 하락 배경을 단순 요약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치만 놓고 보면 업계 전반적으로 안정성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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