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혁(사진)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고성능의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도체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송 사장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나노코리아 2024’에 기조강연자로 나서 “다가올 미래에는 AI 기술이 지속 발전하며 인류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고 인간 두뇌와 유사한 수준까지 발전할 것”이라며 “미래의 반도체 개발 역시 기존 개념을 뛰어넘는 혁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상용화에 맞춰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반도체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나노코리아는 이 같은 반도체 기술 동향을 포함한 나노 분야 연구자 및 기업 간 교류·협력의 장으로 올해 22번째로 열렸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행사가 미국 테크커넥트월드, 일본 나노테크재팬과 더불어 세계 3대 나노 기술 행사라고 강조했다. 행사가 열리는 사흘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28개국에서 356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나노, 접착·코팅·필름, 레이저, 세라믹, 센서 등 5개 분야 661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1326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개막일인 이날 송 사장과 킴벌리 부딜 미국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장이 나노 기술 혁신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전문 강연과 주제 발표 등이 이뤄지는 국제 심포지엄에도 코넬리우스 닐슈 독일 드레스덴 라이프니츠고체및재료연구소장, 천 샤오둥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 예쥔웨이 대만 국립칭화대 교수 등 세계적 권위자들이 강연자로 참가했다. 미국화학회(ACS) 주최의 ‘ACS 나노 서밋 2024’가 협력 세션으로 개최돼 전 세계 1만여 명의 전문가들이 우수 성과를 공유한다.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진다. 김우열 한국에너지공대 교수가 ‘나노촉매의 속도론적 해석을 통한 태양광·재생전기 유도 실내 조리흄 정화기술’, 마이크로투나노가 반도체 생산의 필수 검사 장치 ‘프로브 카브’를 개발한 공로로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 나노 기술이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넘어서 전 산업 분야로 혁신을 확산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나노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생태계 전반을 재조망하는 ‘나노 2.0 기술 혁신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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