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차 전지·금융주에 힘 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2800 회복에는 실패했다. 미국 통화 당국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장 초반 힘을 받았으나 원화 약세가 강해지면서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5포인트(0.47%) 오른 2,794.0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6.28포인트(0.59%) 오른 2,797.14 출발해 오전 중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중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각각 892억 원, 1782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2588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중 매도세를 키우면서 코스피 지수는 2780 밑으로 하락했는데 오후 중 순매수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0.00%)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1.72%)가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2차 전지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4.22%)과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1.37%) 등은 상승마감했다. KB금융(105560)(+1.44%)은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현대차(005380)(+1.2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00%), 기아(000270)(+0.08%), 셀트리온(068270)(-1.46%) 등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2차 전지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기차에 필요한 2차 전지 종목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차 전지는 1차 전지와 달리 방전 후에도 다시 충전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말한다.
테슬라는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총 44만 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46만 6140대) 대비 4.8% 줄어든 수치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인도량(38만 6810대)보다는 14.8% 늘었으며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치(43만 8019대)를 상회했다.
시장에서 자율주행 테마로 테슬라와 함께 분류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 현대오토에버(307950)(+6.93%)도 강세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오토에버의 2분기 매출액을 783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21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의 둔화세 진전을 확인했다는 발언에 금리 인하 심리가 유입되며 미국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며 “경기 둔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장중 원화 약세가 강해지면서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9포인트(0.75%) 오른 836.10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가 1905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501억 원, 1282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4.66%), 알테오젠(196170)(-1.52%), 에코프로(086520)(+7.67%), 엔켐(348370)(-2.67%), 삼천당제약(000250)(+8.99%), 셀트리온제약(068760)(-2.13%), 리노공업(058470)(-1.12%), 클래시스(214150)(+0.00%), HPSP(403870)(-4.69%) 등이다.
HLB(028300)는 이날 간암신약의 허가심사 재개를 위한 FDA와의 미팅이 완료됐다고 밝히면서 HLB그룹주가 모두 강세다. HLB, HLB제약(047920), HLB생명과학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앞서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 과정에서 CRL을 수령하며 허가가 연기 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2분기 인도량과 에너지저장장치 판매 급증 소식으로 국내 2차 전지 밸류체인주들의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