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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반도체도 '리밸런싱'…차량용 칩 개발 속도조절

신형 '엑시노스 오토' 전략 수정

개발 인력 AI칩 설계팀으로 배치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20.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인공지능(AI) 칩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재정비한다는 전략에 따른 조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선택과 집중을 뼈대로 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개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칩 설계 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최근 AI 칩 개발을 위한 사업 및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차량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차기작(코드명 KITT3) 개발이 재검토되고 있다. 이 칩을 개발해왔던 인력들은 사업부 안에서 AI 칩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AI 시스템온칩(SoC)팀으로 배치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이 사업부에는 AI 칩 설계를 위해 100~150명의 전문 설계 인력이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18년 ‘엑시노스 오토’라는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는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오토 V920 출시와 함께 현대자동차와의 반도체 협력을 선언하는 등 자율주행·전기차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챗GPT 등으로 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의 칩 설계 전략도 수정됐다.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속에서 현대자동차·테슬라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칩 개발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조직 개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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