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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악기에 깃든 '조선의 과학'…K사이언스 우수성 해외에 알린다

내년 3월 英서 '조선악기전'

국립중앙과학관, 해외 전시 추진

황종율관 통한 기술사적 의미 등

음악 매개로 조선시대 지식 조망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단원들이 서울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궁중음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관현맹인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현악기와 관악기를 연주한 맹인 악사를 뜻한다. 연합뉴스




찬란하게 꽃피웠던 조선 시대의 과학기술이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순회 전시된다. 우리나라 과학 유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새로운 ‘과학 한류’의 초석을 마련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립중앙과학관은 내년 3월 영국 주영한국문화원에서 ‘K사이언스 해외 전시’를 개최하기로 하고 전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국에서 첫 전시를 하고 이듬해부터 여러 국가를 순회하는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순회 전시의 스타트를 끊는 영국 전시의 주제는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다. 황종율관 등 제례악에 사용되는 악기의 제작 과정 등을 통해 조선 시대 전통악기에 깃든 과학기술사적 의미를 조망한다. 이 같은 전통악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학·과학적 원리를 전시하고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전통음악·예술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피리인 황종율관의 제작 과정을 통해 음(音)과 수학의 관계를 해설하고 표준 음관인 황종관을 활용해 도량형 관계를 설명한다. 세종대왕은 음의 기준이 되는 ‘율관’을 자체 생산되는 기장으로 만들어 90알을 일렬로 놓은 길이의 황종율관을 만들었다. 이를 기준으로 12개의 음을 조율했다. 전시는 제작 과정을 토대로 12율의 음정을 정하는 삼분손익법과 서양의 음정 조율 방식인 피타고라스 순정률을 설명한다. 조선 시대 도량의 기준이 된 황종관을 통해서는 도량형의 사회적·정치적 중요성을 함께 소개한다.

이 밖에 가야금·태평소 등 전통악기와 서양의 바이올린·클라리넷 리드를 비교하며 두 악기의 차이를 설명하고 세종 시대의 악기 제작 방식 등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총 4부로 이뤄지는 전시는 각각 실제 악기 전시물과 텍스트·이미지, 음향, 영상 등을 활용해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전시에는 이 밖에 궁중 제례악에 사용되는 축·어·편경·편종 등 다양한 악기가 소개된다. 마지막으로는 이 같은 전통악기가 실제 사용된 K팝과 현대음악을 보여줌으로써 전통악기가 현대 문화에 주는 영감을 살핀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조선 시대의 과학기술은 한국 과학기술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며 “K팝으로 해외 관객들에게 친숙해진 음악을 매개로 조선 시대의 수학·과학 지식과 도량형이라는 표준 기술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도록 주제를 선정하고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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