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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내 50개 국가 표준"…'AI 추격전' 속도 높이는 中

"美 제치고 글로벌 주도권 확보"

3개 관련 부처 '종합 지침' 발표

국제표준 제정도 최소 20개 참여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AI 경쟁력이 미국보다 뒤처진다는 평가 속에 막대한 자본 투자와 인력 양성,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AI 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3일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전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3개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 AI 산업의 종합 표준화 시스템 건설 지침’을 통해 2026년까지 최소 50개의 AI 분야 국가 표준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이 제정할 AI 표준은 총 12개 분야에 걸쳐 있으며 AI 공급망 전반에 관한 핵심 기술을 망라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 교육과 관련된 표준을 시작으로 사이버 안보, 거버넌스,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컴퓨팅 시스템, 데이터센터, 반도체 관련 기술적 요구 사항 및 테스트 방법론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최소 1000개 이상의 중국 기술기업이 표준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MIIT는 이번 표준 제정 계획이 국가 경제 내에서 AI 통합을 가속화해 “산업 생산과 경제 발전 패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표준뿐 아니라 최소 20개의 국제 AI 표준 제정에도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1일 유엔(UN)총회에서 중국이 발의해 만장일치로 채택된 AI 결의안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중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동등한 AI 기술 사용 권리를 강조한 결의안을 내놓아 140개 회원국의 찬성을 받아냈다.

SCMP는 유엔 결의안 발의와 이번 지침을 AI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림수로 해석했다. 중국은 AI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5000억 위안(약 95조 원)을 돌파했고 관련 기업 수만 해도 430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과 비교해서는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차이충신 알리바바 회장은 4월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AI 개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 비해 2년 가량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SCMP 역시 “기술 격차를 미국과 좁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AI 담론을 미국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AI를 미래 산업을 주도할 핵심 산업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AI 핵심 산업 규모를 1조 위안(약 190조 원)까지 키우고 관련 산업 규모를 10조 위안(190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해 세계 최대 AI 혁신센터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AI+ 행동’이라고 명명한 육성책을 선보였다. 다만 미국이 AI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의 ‘AI 굴기’가 순탄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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