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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저가매수'…사흘간 820억 쓸어담은 서학개미

[서학개미 리포트]

애플·MS 등 제치고 순매수 1위에 등극

금리 인하 기대로 배당주로서 가치 부각

아식스·호카 등과 경쟁 심화 위험 존재

"상황 더 지켜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아"





서학개미들이 나이키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이 막강한 데다 배당주로서 가치도 함께 부각되면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우세하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1~3일 나이키 주식 5941만 달러(약 820억 9936만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인공지능(AI) 전략 발표 후 최고가를 경신 중인 애플(357억 원)과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248억 원)의 순매수액을 합친 것보다 200억 원 남짓 더 많다.

나이키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과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여겼다. 전 세계 의류 브랜드 가치 1위에 빛나는 나이키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고금리의 장기화 속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 단기국채나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투자 수익률이 점점 떨어짐에 따라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학개미들은 앞서 올 5월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스타벅스 주가가 급락했을 때도 저가 매수에 나서며 한 달간 스타벅스 주식 8514만 달러(약 1177억 원)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나이키의 미래가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나이키의 홈페이지·직영을 통한 판매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사이 호카(HOKA), 온(On) 등 다른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식스 역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나이키 매출에 위협이 되고 있다. 나이키가 ‘에어포스1’ ‘코르테즈’ 등 한정판 운동화 판매에만 집착하며 신제품 개발에 소홀히 한 점 역시 실적 감소의 요인으로 꼽혔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 속에서 시장점유율 방어 등이 확인되기까지는 주가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판매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아프리카·중동 등 북미 지역 외에서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키는 현재 비우호적인 환율, 약해진 중국 수요와 중동 및 그 외 지역에서의 매출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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