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구매를 위해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응답자가 제일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가 올해 유럽·중남미·아시아 등 3개 대륙에 속한 21개국 약 2만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는 ‘대출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출받을 의사가 있는 금융소비자 비중은 2021년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복수 응답) 1000명 중 55%는 주택·아파트 등 부동산 구매(전세 포함)를 위해 대출을 받겠다고 응답했다. 2021년(48%)에 비해 7%포인트 높아졌다.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장만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자동차를 구매할 목적’이 37%로 집계돼 두 번째로 높았으며 같은 기간 7%포인트 늘어났다. ‘건강 검진, 치과·안과 치료 등 의료비 목적(37%)’ ‘창업 및 사업체 운영 목적(29%)’ ‘인테리어(28%)’ ‘해외여행 등 휴가(26%)’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여행 등 휴가비로 사용하기 위한 대출 의향이 있는 금융소비자는 2021년(18%)에 비해 8%포인트 늘어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 5723억 원으로 한 달 사이 5조 3415억 원이 불었다. 늘어난 규모로 보면 2021년 7월(6조 2009억 원)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이 금융 당국의 주요 관리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3일 은행권 가계부채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에 대출 잔액 총량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동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2만 1000명의 글로벌 응답자 중 부동산 구입을 위해 대출을 활용하겠다는 비율은 69%로 2021년 대비 9%포인트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외 선진국일수록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한국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며 “해외는 국내보다 더 주택담보대출에 의존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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