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깜짝 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올 초부터 드라이브를 걸어온 인공지능(AI) 가전이 있었다. 세탁기부터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전 제품군에 일명 ‘공감지능 AI’를 장착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출시된 LG 가전제품들은 AI 기능을 차례차례 고도화하고 있다. 노트북 제품인 LG그램 프로는 AI 기능 구현에 특화한 인텔의 코어 울트라 칩을 탑재해 지난해 출시된 LG 그램 스타일과 비교해 멀티코어 점수를 약 41%나 향상시켰다. 똑같은 업무를 수행해도 버벅거리는 현상 없이 더 부드럽게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시타워 세탁기에는 AI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적용해 의류 재질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세탁법을 적용해 의류 수명을 15%까지 늘렸다.
3월에는 신형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TV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LG 올레드 에보TV는 알파11 프로세서가 들어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화질과 음질을 자동으로 조정해주고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등 사용자가 시청하는 콘텐츠 화질을 실시간으로 높여준다.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AI 성능이 4배 강화됐다. 같은 달 출시된 LG 휘센 뷰 에어컨은 공간과 사람의 위치를 분석해 최적의 바람 방향과 세기를 제시하는 AI 스마트케어 기능이 추가됐다. AI 기능으로 재탄생한 LG 사운드바 역시 AI가 공간의 크기와 모양은 물론 시청자의 위치 등을 정교하게 분석한 뒤 어떤 위치에 있건 최적의 음향을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과 AI의 결합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가전 수요 부진을 AI로 뚫어낸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열린 북미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