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3가 인기가 파죽지세로 높아지고 있다. 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신차 구입의향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긴 주행거리와 실용성 높은 공간 활용 등이 소구돼 특히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3000~400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차량을 선보인 기아의 전략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AIMM)’ 조사에 따르면 EV3는 출시 전후 1년 이내 국산·수입차 신차 모델 중 6월 구매의향 순위 3위(13.5%)를 차지했다. 지난달 EV3는 벤츠 E클래스와 동률인 11%로 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그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더욱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위는 카니발 하이브리드(24.6%), 2위는 아이오닉9(13.6%)였다. 이번 조사는 앞으로 2년 내 신차 구입 의향이 있는 소비자 주 21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V3는 특히 남성층 사이에서 인기다. 남성들의 구매의향은 15.4%로 전월 대비 3.6%p 상승해 아이오닉9을 제쳤다. 이는 무엇보다 EV3의 실용성 덕으로 보인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시 17인치 휠·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501㎞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다. 350㎾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엔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긴 주행거리 확보와 낮은 가격대를 책정하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한 요인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연령대별 구입의향률은 40대가 16.3%로 가장 높았다.
전기차 중 비교적 낮게 형성된 가격도 EV3의 강점이다.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모델은 △에어 4208만 원 △어스 4571만 원 △GT 라인 4666만 원, 롱레인지 모델은 △에어 4650만 원 △어스 5013만 원 △GT 라인 5108만 원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 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 중후반대로 실구매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거창군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EV3 스탠다드 모델을 구매할 경우 2000만 원 후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우선 전면부에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스몰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로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를 구현했다. 실내도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갖췄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을 하나로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EV3의 ‘알짜배기’ 요소들도 눈길을 끈다. EV3는 460L 크기의 트렁크와 25L 크기의 프론트 트렁크를 갖췄다. 실내 1열에는 전방으로 120㎜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세계 최로로 적용했다.
실제 EV3는 최근 기준 1만 대 이상의 판매 계약을 달성하며 흥행하고 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EV3는 EV 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볼륨모델로서 전날까지 1만 대가 넘는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며 "국내 EV 시장의 판도를 바꿀 모델임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EV3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 ‘7월 이달의 차’에도 선정됐다. 내외부 다자인과 품질, 안전성 및 편의사항, 동력 성능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친 결과다. 디 올-뉴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 뉴 미니 컨트리맨, 지프 더 뉴 랭글러 4xe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기자협회 산하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출시된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심사해 이달의 차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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