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모주 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주가가 최초 공모가보다 떨어진 종목 중 상당수는 청약 당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0% 미만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공모주는 총 31개로 이 중 21개(67%)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의무보유확약률이 10% 미만인 종목은 총 18개였다. 이 중 15개(83%) 종목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반면 공모가보다 오른 종목은 3개(16%)에 불과했다. 의무보유확약률이 10% 이상인 종목은 총 13개로 이중 절반 이상인 7개(53%) 종목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뛰었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할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통상 의무보유확약을 하면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비율이 적다는 것은 단타 투자 목적이 짙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 이달 2일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20.44%나 하락하며 '공모주 흥행 불패' 신화를 깨뜨린 이노스페이스(462350)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1.99%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첫날부터 '따따블'인 사례가 생기니 무슨 회사인지도 모르고 ‘묻지마 청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모주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몰려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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