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시절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도입에 앞장섰던 임종룡(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자체 개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착수했다. 외부 핀테크가 아닌 자체 엔진을 탑재해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께 그룹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할 계획으로 최근 합병을 완료한 한국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11월 ‘뉴원뱅킹’에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파운트의 자산관리 엔진이 아니라 자사 투자 전략을 반영할 수 있는 자체 엔진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출시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해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임 회장은 금융위원장을 맡았던 2017년 당시 금융사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일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그는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금융의 핵심 기능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되는 진정한 핀테크가 진행될 것이며 로보어드바이저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를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원년’으로 선포한 임 회장이 본인이 관료 시절 직접 길을 열었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이 구축할 로보어드바이저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 진단과 포트폴리오 설계 △포트폴리오 제안 상품 다양화 △하이브리드형(전문가·기술 연계)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지향한다. 고객 생애 주기에 걸친 최적의 재무관리 서비스 또한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포스증권과의 협업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증권 매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과 별개로 펀드슈퍼마켓 MTS를 남겨두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으로 9월부터 펀드슈퍼마켓 서비스에 대한 검증 및 점검 작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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