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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美 텍사스에 1억 1000만달러 특수합금 공장 설립…"100개 이상 일자리 창출"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세아 템플시 공장 설립 공식 발표

美 주요 항공우주기업 공급망 뛰어들 듯

텍사스 주, 세아에 91만달러 인센티브 지원

방한 일정 애보트 "삼성은 이제 파트너보단 친구"

그레그 애보트(오른쪽 두번째) 텍사스 주지사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아그룹의 텍사스 특수합금 공장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텍사스주




세아그룹이 미국 텍사스주에 1억 1000만달러(1522억달러)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을 설립한다. 세아는 스페이스X 등 미국의 주요 우주항공 기업들이 모인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현지에서 특수합금 거래선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세아그룹의 투자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세아그룹이 텍사스주 템플시에 1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100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 주가 세아에 91만 달러(약 12억 원) 수준의 인센티브 페키지를 지원할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는 사업 성장을 위한 최고의 목적지"라며 "세아의 신공장 건설을 환영하며 이들이 텍사스 주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아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5월 현지에 특수합금 생산법인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를 세웠다. 회사는 이번 분기부터 템플시의 45에이커(약 5만 5000평)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한다.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6000톤 규모의 특수합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 관계자는 "템플시는 대도시권 사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 인프라 구축에 우수한 입지에 있다"며 "세제 및 인센티브 지원 혜택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특수합금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특수합금은 탄소강 및 스테인리스강 등 기존 특수강 대비 높은 내열성, 내식성(부식 저항력) 등 특징을 보인다. 우주‧항공‧방산, 발전용 터빈 및 에너지 등 첨단산업에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미국 내 기업에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세아그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세운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스페이스X 뿐만 아니라 블루오리진,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등 민간 우주기업들이 몰려 있는 텍사스에 합금 공장을 세우면서 현지의 우주산업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자 회견에 참석한 이정훈 세아창원특수강 대표는 "이 공장에서 생산할 슈퍼알로이라는 합금은 극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금속"이라며 "100개 이상의 직접 고용 효과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애보트(왼쪽 세번째) 텍사스 주지사가 9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전영현(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텍사스주


한편 8일부터 방한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애보트 주지사는 삼성전자·SK온 등 국내 대기업의 주요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그는 텍사스 테일러에 440억 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 삼성전자의 평택사업장을 찾아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접견하기도 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삼성전자 방문 소감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전용 기지가 될 것"이라고 답하면서 "삼성은 이제 파트너보다 친구로 느껴지기도 한다"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이번 일정에서 우리나라의 양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의 만남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SK하이닉스에도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고, 이들도 우리 주의 지원 규모나 정책들을 보면 결국 텍사스에 이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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