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지난해 1분기 이래 최대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룬스톤, 판타지닷탑 등 새로운 NFT 컬렉션이 흥행하면서 거래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0일 디앱레이더가 발간한 ‘2024년 2분기 디앱(Dapp)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NFT 거래액은 약 40억 달러(약 5조 5404억 원)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규모다. NFT 판매 수량도 같은 기간 28% 늘어난 1490만 건으로 나타났다. 디앱레이더는 “올해 1분기를 NFT 강세장으로 평가했는데, 2분기는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짚었다.
거래액 기준으로 상위 5개 NFT 컬렉션은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1억 9100만 달러), 룬스톤(1억 6500만 달러), 퍼지펭귄(1억 3400만 달러), 뮤턴트에이프요트클럽(1억 1300만 달러), 판타지닷탑(9300만 달러)으로 나타났다. 디앱레이더는 “지난 분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상위 5개 NFT 명단에 룬스톤과 판타지닷탑이 들어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이들 프로젝트는 올해 2분기 엄청난 성공과 인기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룬스톤은 비트코인에 이미지 등을 새기는(etching) 새로운 표준 룬 프로토콜 기반 NFT다. 룬 프로토콜은 비트코인 오디널스와 달리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미사용거래 출력값(UTXO) 모델 기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비트코인 오디널스가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룬 프로토콜이 혜성처럼 등장해 비트코인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판타지닷탑은 이더리움 레이어2(L2) 솔루션 블라스트 기반으로 구축된 판타지 스포츠 게임이다. 소셜파이 트레이딩 카드 게임으로, 풋볼·축구·야구의 게임 요소를 가져왔다. 프로 운동선수 대신에 가상자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엑스(구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의 참여도를 카드 NFT로 전환해 게임화했다. 지난 5월 1일 베타 버전을 출시하자마자 다수 신규 게이머와 가상자산 인플루언서들이 합류해 인기를 끌고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 점유율은 2분기에도 블러(31%)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블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분기와 대조해 50% 줄었다. 매직에덴(22%)이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 디앱레이더는 “매직에덴은 비트코인 오디널스 거래를 지원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7%에서 22%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때 전세계 NFT 마켓플레이스 시장을 장악했던 오픈씨(12%)는 3위로 밀려났다.
디앱레이더는 “디앱 산업은 연초부터 긍정적 모습인 분위기로, 강세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 말 이후 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12%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강세 심리는 토큰 가격과 별개로 기본적 지표와 사용자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