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와 대체불가토큰(NFT)를 접목해 사용자가 피부로 효용성을 실감할 정도의 제품은 아직 없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대표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설득력 있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샤샤 로월드 LVMH 임시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쟁글 어돕션 2024 서울’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LVMH는 루이비통 트렁크, 휴블롯 시계 등 명품 기반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는 등 웹3 관련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NFT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로월드 CMO는 “명품을 구매할 때는 나중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있고, 실제로도 가격이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품 기반 NFT는 실물 제품과 달리 가격이 떨어졌다. NFT와 연동된 실물 휴블롯 시계도 다른 제품보다 리셀가가 낮았다. 그는 “이러한 실상을 살펴보면 단순히 NFT를 발행해 메타버스에 올리는 등의 행위는 그렇게까지 성공적 아이디어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그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웹3에 관심이 많고 이에 비영리조직인 ‘아우라 컨소시엄’도 설립했다고 전했다. 아우라 컨소시엄에는 LVMH를 포함해 프라다그룹, 글로벌 명품하우스 OTB, 불가리, 까르띠에 등이 합류해 있다. 로월드 CMO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설득력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관심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기를 끌만한 웹3 서비스를 내놓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176페이지에 달하는 LVMH 2023 연간 보고서에는 블록체인과 NFT가 각각 3번, 1번 언급됐다. 웹3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AI는 6차례 나왔다. AI로 경영진 관심사가 움직였다는 방증이다.
그는 명품 기업은 오랜 역사와 전통에 가치를 부여하는 만큼 제품 원산지 추적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웹3 서비스여야 경영진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