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감산 통했다… 철근값 하락세 멈춰

전기로 보수공사 연장 등에

7월 둘째주 71.5만원 '반등'

전기로

건설 경기 악화로 곤두박질치던 철근 가격이 적극적인 감산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가 예고되며 가격 역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기준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71만 5000원으로 지난주(69만 5000원) 대비 3% 상승했다. 지난해 6월 100만 원에 육박했던 철근 유통가는 건설 경기 부진과 함께 내리막을 걸으며 1년간 3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68만 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철근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철근 제강사들이 전기로 보수 연장, 야간 조업 확대 등 적극적인 감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비 줄어든 올해 상반기 철근 생산량은 5월에는 68만 3000톤으로 3월(73만 7000톤)과 4월(71만 톤) 대비 더욱 감소하고 있다.



특히 연 1300만 톤 수준인 국내 철근 생산량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현대제철(연 335만 톤)과 동국제강(연 275만 톤)의 감산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인천 공장 전기로 특별 보수를 7월 말에서 또다시 연장했다. 동국제강 역시 전기로를 야간에만 돌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근은 대부분 아파트 뼈대 등에 사용되는데, 건설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었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재고가 쌓이며 유통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철강사들이 극단적 감산으로 가격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철근 공급 물량은 더욱 줄어들며 가격 또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현대제철·동국제강·대한제강·환영철강·한국제강 등 국내 8대 철근 제강사 가운데 7개가 9월 초까지 대보수를 진행하며 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또 철근의 반제품인 ‘빌릿’을 생산하는 전기로 조강 생산량 역시 지속해서 줄고 있어 추가 생산 여력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로 조강량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