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가전 고객 10명 중 3명 이상이 ‘구독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 가전은 제품 구매 이후 전담 매니저의 청소와 성능 점검, 소모품 교체 등을 받는 신개념 서비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필터 교체가 필요한 정수기 등을 중심으로 구독 가전 구매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TV·냉장고·에어컨 등으로까지 구매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구독 제품의 연간 매출도 1조 원을 넘어서 ‘유니콘 사업’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제품 중 구독이 가능한 제품 20종의 구독 비중은 36.2%로 조사됐다. 구독 가능한 제품 총 23종 중 정수기와 가정용 환기 시스템, 클로이 로봇을 제외한 20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인공지능(AI) 에어컨 고객 수요가 급증했다. 생활 가전에 이어 지난해 10월 추가된 TV 등 홈엔터테인먼트 제품도 구독 사업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올레드 TV 외에 스탠바이미, QNED TV 등 또한 구독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1인 가구와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LG전자의 연간 구독 매출은 1조 1341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형 가전 구독을 본격화한 지 2년 만에 조 규모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 동기보다 성장세가 더욱 빨라져 올해 말에는 연간 최대 구독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구독 사업의 연간 매출이 1조 원 중반대를 훌쩍 넘어 2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도 본다. 앞서 올 1분기에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에서 전년 동기(2010억 원)보다 72% 증가한 34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서비스의 인기 비결로 구입 시 구독 기간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 것을 꼽았다. 초기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프리미엄 가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차별화된 장점이다. 구독 상품 구매 이후 고객은 케어 매니저의 정기 방문을 통해 청소, 성능 점검, 필터 등 소모품 교체에 이르는 관리를 받을 수 있고 구독 기간 내내 무상 수리도 보장된다.
LG전자는 구독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가전 구독을 해외시장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정수기 구독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냉장고와 세탁기·건조기 등으로 구독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성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구독영업담당은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을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며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 구독 서비스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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