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소비 둔화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유동성 기반 경기 침체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것이 시장의 중론이나 일부 참여자들은 만약을 대비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저축분이 감소하고 카드 연체율이 점차 높아지는 양상은 경기 냉각설의 근거가 됐다. 만약 경기가 실제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둔화될 경우 민간 교정 시설인 지오 그룹을 주목해 볼만 하다.
지오 그룹은 미국, 호주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포함한 8개 국가에서 민간 교정 시설을 소유, 임대 및 운영하는 업체로 교화, 재사회화 프로그램과 전자 감시 서비스(퇴소자 관리감독)를 제공한다. 2021년 차입금 압박으로 리츠 지위를 포기하고 일반 기업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8100명의 재소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교정 시설 100개 가량을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지오 그룹의 고객은 연방 정부 기관, 주 정부 기관, 지방 정부 기관 등이다. 정부를 대신해 범죄자들에 대한 구금 시설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 재입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 비용의 대부분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또 재소자들에게 낮은 임금을 제공하고 공장, 건설 현장 등에 투입해 높은 수익을 벌어 들인다. 민간 교정 시설에 얼마나 많은 재소자를 수감하고 있는 지와 공실률이 얼마나 낮은 지가 매출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지오 그룹의 매출은 2024년 1분기 6억 600만 달러를 기록해 2023년 분기 평균 매출액인 6억 3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은 지오 그룹의 매출이 2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4년 4분기 기준 6억 16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 양상이 이전에 비해 둔화되고 있기에 수감률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 이후 복지 정책 축소를 주장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지오 그룹 주가에 긍정적이다. 2017년 트럼프가 당선되었을 당시 지오 그룹의 주가가 상승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공화당 당선 가능성이 뒤섞인 지금, 지오 그룹에 대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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