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인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삼성의 인공지능(AI) 역량과 의료기기·디지털 헬스기술에 엘리먼트의 DNA 분석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엘리먼트가 유치한 2억 7700만 달러(약 3806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에 다른 기업들과 함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엘리먼트는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의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2022년 3월 중형 DNA 시퀀싱 기기인 ‘아비티’(AVITI)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DNA 시퀀싱을 통해 얻은 유전체 정보는 △선천적인 유전 특성 파악과 질병의 사전 예측 △유전 변이에 따른 질병의 조기 발견과 질병의 추적 관찰 △질병에 따른 치료법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병원의 임상 데이터와 수면, 운동 등 일상생활 데이터까지 결합되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단순 자금 투자 뿐 아니라 AI·IT 기술을 활용해 DNA 시퀀싱 정확도를 더 높이고 비용을 낮춰 미래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 간 새로운 협력 분야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삼성은 바이오와 의료기기 사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3사는 전날 미국의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운용하는 8호 펀드에 출자한다고 밝혔다. 720억 원 규모를 갖춘 이 펀드는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등에 집중 투자한다.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한 의료용 AI 사업 영역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엘리먼트가 정밀 의학과 AI의 기초가 되는 생물학 분야의 차세대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산업의 표준을 세워가고 있다"며 "엘리먼트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밀 의료를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비전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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