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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값 한달 새 77% 올랐다…장마에 채솟값 ‘들썩’

오이·상추 등 줄줄이 오름세

농지 1만 342㏊ 침수 피해

"일시적 가격 인상 우려"

시민들이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철 폭우가 이어지며 시금치와 오이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주말 장맛비가 다시 시작되면서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시금치(100g) 가격은 1366원으로 평년 대비 25.21% 올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77.4%나 뛰었다.

다른 채소류 가격도 오름세다. 11일 현재 오이(10개)는 1만 1176원으로 평년보다 22.73% 올랐고 파(1㎏)는 2975원, 깻잎(100g)은 1938원으로 같은 기간 7.71%와 7.22% 각각 상승했다. 상추(100g) 가격은 1233원으로 평년에 비해서는 13.11% 하락했으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8.38%나 뛰었다.

채소류는 기온과 일조량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 변화가 크다. 지난달 폭염과 이달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출하 작업 부진과 시장 반입량 감소 등이 최근 채솟값 상승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가 계속 내릴 경우 병해충 발생이 늘고 일조량이 줄어 채소 생육이 늦어질 수 있다.



전국에서 농지가 침수돼 농축산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채솟값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이 1만 3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축구장 1만 4000개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농작물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충남(7423㏊)이다. 이어 경북(1652㏊), 전북(1039㏊)이 뒤를 이었다.

침수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컸다. 품목별로 벼 7581㏊, 콩 580㏊, 고추 352㏊가 물에 잠겼다. 상추(120㏊), 토마토(95㏊) 등 채소류와 수박(172㏊), 포도(165㏊) 등 과일류 재배 면적도 피해를 입었다. 닭 77만 마리도 폐사했다. 농식품부만 해도 “집중호우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했을 정도다.

농식품부는 기상 상황이 여름철 농산물 가격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송미령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풍수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박범수 차관 주재 ‘농식품 수급·생육 상황 점검 회의’를 매주 개최하고, 산지 현장 점검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배추와 무 등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노지 채소는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정부 가용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배추 1만 톤과 무 5000톤이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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