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음)의 신념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 의식 내재화에 나서 달라”고 직원들에 강조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고에 내부의 자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지난달 발생한 100억 원대 횡령 사고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우리금융이 14일 밝혔다.
임 회장은 이번 사고를 두고 "뼈아프다"면서 "임직원 모두 절벽 끝에 선 절박한 마음으로 자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리스크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나가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관련 정책과 시스템을 정비해 어려운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영 방향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임 회장은 "오늘 워크숍은 정상 정복을 위한 베이스캠프"라며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를 대반등의 기회로 만들어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14개 자회사 모두가 우리금융그룹이라는 이름 아래 온 힘을 다해 분투해 나간다면 시장과 고객들로부터 다시 신뢰받으며 선도금융그룹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제가 항상 맨 앞에서 함께 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이번 워크숍에서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자산관리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을 10년 내 10위권 증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도 공유했다. 11월 말 그룹 통합 애플리케이션 '뉴원(NewONE)'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기업문화 혁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워크숍에서 영업력, 업무역량, 품성 등 여러 방면에서 임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직원 6명을 선정해 '우리금융인대상'을 처음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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