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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조 中 텃밭 뚫었다…한국 ESS, 기술력으로 결실 [biz-Focus]

■신재생 수요 증가 속 ESS 제품 고도화

美, 중국산 관세 인상도 호재

LG엔솔, 에스토니아에 출하

삼성SDI·SK온도 공급 나서

삼성SDI가 지난달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ESS용 배터리인 삼성배터리박스(SBB) 1.5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삼성SDI




과거 안전 문제와 중국산 공세에 밀려 ‘계륵’으로 전락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ESS 수요가 많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ESS는 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에 쓰인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들쭉날쭉한 신재생에너지 전기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남는 전기를 저장하려는 발전사들의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해야 하는 배터리 업체들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SNE리서치는 ESS의 수요 급증에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89억 달러(약 12조 2800억 원)에서 2035년 800억 달러(약 110조 4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에 2620억 달러(약 361조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기업들은 삼원계 배터리 위주에서 벗어나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을 늘려 중국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제품 및 기술 경쟁력 확보, 빠른 양산 등을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ESS 최대 시장인 미국이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대해 현재 7.5%인 관세율을 2026년부터 25%로 3배 인상하기로 한 점 또한 호재다. 2026년까지 국내 기업들은 제품 개발 고도화와 함께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S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다. 지난해 국내 업체 중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6월부터 에스토니아 전력공사인 ‘에스티에네르지아’가 주도하는 오베르 산업단지에 ESS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 공장과 중국 난징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미국 최대 전력 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1조 원 규모의 ESS용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ESS 사업 확대를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든 데 이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SK온 역시 미국에 ESS용 LFP 공장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기업들 또한 신재생에너지 붐을 타고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ESS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298040)은 2021년 영국 사우샘프턴에 50㎿급 대용량 ESS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미국·유럽·아시아 등 해외 각지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미국 태양광발전 업체 서밋리지에너지(SRE)와 2027년까지 ESS 기자재 및 EMS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EMS는 ESS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는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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