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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팔면 500원 남아" 배민 수수료 인상에 뿔난 사장님

배달 서비스 중단·폐업하기도

"결국 소비자 부담도 가중될 것"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1일 오후 국회의사당 역 앞에서 '배달라이더 × 배달상점주 플랫폼 갑질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앱 서비스 선두업체인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배달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방문 고객을 상대로만 장사하는 업체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음식업주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 소식을 접한 이후 배달 서비스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30대 이모씨는 "동네에 1인 가구가 많아 1만 1000원짜리 메뉴 주문이 대부분인데 수수료와 배달비, 재료비 등을 빼면 500원, 1000원이 남는다"며 "수수료 인상 소식에 배민 배달을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배민은 앞서 10일 다음 달 9일부터 현재 음식값의 6.8%인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로 3%포인트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수수료 인상 소식에 배달 전문점을 닫거나 음식과 음료 가격을 올린 자영업자도 나타나고 있다. 50대 박모씨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 소식을 접한 이후 1년 넘게 운영하던 배달·포장 전문 카페의 문을 닫기로 했다. 그는 "수수료와 배달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을 것 같아 폐업을 결정했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인상이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배달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민이 수수료를 올리면 입점업체의 부담은 증가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소비자의 비용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배민이 중개 수수료 인상 계획을 밝힌 10일 성명을 통해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을 유도해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수수료 한도제를 도입하고 입점업체가 배달앱과 수수료를 협의할 수 있는 규정이나 정부가 수수료를 산정하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법 위반 소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하는 것은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라며 "시장 지배 사업자가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대폭 올리는 것이 공정거래법 등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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