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해외 부동산 펀드 가입자 모집 과정에서 고객 서명을 위조한 정황이 포착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A씨는 펀드 계약서에 은행 직원이 대리 서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투자 경험이 없는 A씨는 '3년 이상 투자 경험이 있냐' 등의 항목에 투자를 권유한 은행 직원이 성명을 대신 작성했다며 ‘위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2017년 신한은행 자산관리 센터에서 50억 원 짜리 해외 부동산 펀드에 가입했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신한은행에 소명을 요구하는 등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을 통해 접수된 해당 민원 건에 대해 충실히 조사한 결과를 회신했다”며 “금감원 조사 결과 이후 절차에 따를 예정이며 고객의 자산 보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현지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중심으로, 이 법인이 투자금과 현지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으로 해외 건물에 투자하는 구조다. A씨는 해외 국가기관이 세 들어 있어 무조건 안전하다는 은행 직원 설득이 해당 상품 투자를 결정한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출금리가 오를수록 배당이 줄었고 코로나 사태로 상업 부동산이 침체하면서 건물 가치마저 급락했다. 현지 대출을 먼저 갚다 보면 투자자에게 돌려줄 몫은 사실상 없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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