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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상반기에 하루 평균 마약 1.6kg 적발…소량 밀수 빈도 확대

관세청, 올해 마약 362건 적발, 총 298kg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에서 열린 제38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 마약 퇴치 캠페인 행사에서 마약 탐지견이 적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통관 단계에서 298kg의 마약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6kg에 달하는 규모다.

관세청은 17일 “2024년 상반기 동안 국경단계에서 총 362건, 298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물량(329kg)보다 31kg 줄어들었지만 적발 건수는 325 건에서 362 건으로 확대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10g 이하 소량 마약 밀수가 증가했다”며 “반면 1kg 이상의 대형 밀수는 지난해 상반기 76건에서 올해 상반기 62건으로 감소하는 흐름”라고 설명했다.

소량 밀수 추세에 맞춰 주요 마약 밀수 경로도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적발된 마약 밀수의 53%인 191건은 국제우편을 통해 반입됐다. 지난해 상반기 149건에 비해 28.2% 증가한 수치다. 통상 국제우편은 소량의 마약을 들여오는 데 활용하는 방식으로 알려져있다. 다른 물건 틈새에 끼워 확인을 어렵게 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로 빈도가 높은 밀수 경로는 특송화물(86건)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특송화물 마약 밀수 건 수(92건)보다 7건 감소한 결과다. 다만 적발 중량은 지난해 86kg에서 올해 114kg으로 크게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특송화물 경로 중량은 33% 늘었다. 주요 밀수 경로 중 증가폭이 가장 크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행자 통한 밀수에 강력 대응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국제마약밀수조직이 루트를 특송화물로 전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제외한 밀수 경로는 △여행자 82건 △일반화물(기타) 3건 순이었다. 일반화물의 경우 적발 건수는 지난해(3건)와 같았지만 적발 중량은 12kg에서 28kg으로 크게 늘었는데 올해 초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에 은닉된 코카인 28kg을 적발하면서 평균치가 크게 튄 것으로 풀이된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적발된 마약은 필로폰이었다. 상반기 중 75건, 154kg이 적발됐다. 대마는 총 100건, 30kg이 적발됐다. 코카인 적발 실적은 4건 29kg이었다. 흔히 ‘클럽용 마약’이라고 불리는 MDMA는 총 40건, 16kg 확인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필로폰은 10%, 코카인은 372%, MDMA는 35% 적발중량이 늘었다”며 “필로폰 밀수가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 시장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필로폰 1g당 가격은 약 450 달러로 미국(44달러)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코카인 적발 실적이 3.8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28kg 대량 밀수를 적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62건, 76kg) △미국(81건, 60kg) △멕시코(2건, 29kg) △말레이시아(11건, 23kg) △베트남(52건, 16kg) △독일(23건, 14kg)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태국·베트남발 마약이 줄어든 반면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마약 적발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112% 늘어났다”며 “지난해 말부터 국제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옮겼다는 정보를 파악한 뒤 집중 단속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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