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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후보 지명 연기…바이든 '설상가상'

민주 1인자 슈머도 사퇴 촉구

유세 재개 하루 만에 확진 판정

"의학적 상황 발생 땐 출마 재고"

완주 의사 표명에 미묘한 변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식료품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도중 기침을 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내 핵심 지지 세력이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진 사퇴를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민주당 내 바이든 사퇴 여론이 다시 확산하면서 대선 후보 확정 일정도 연기됐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ABC방송은 17일(현지 시간) 슈머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머 원내대표는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혔지만 후보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지난달 대선 후보 첫 TV 토론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슈머 원내대표는 “나는 조 바이든과 함께한다”며 당내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 여러 차례 밝혀왔듯이 나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3일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이 상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내 공개 사퇴 요구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민주주의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시프 의원을 포함해 총 20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 내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에 확정 지으려던 당 지도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을 관장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날 대선 후보 지명 절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슈머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최근 민주당 내 여론을 반영해 후보 지명 절차 연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은 7월 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일주일가량 미뤄진 8월 초 후보자를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 재개 하루 만인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불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중단했던 유세 활동을 16일 재개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도 주목된다. 그는 이날 케이블방송인 BE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학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라고 답해 사실상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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