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6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로 나타났다. 이밖에 삼성전자(005930), 삼성중공업(010140), 영진약품(003520)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집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주목 받고 있다. 팀코리아는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주계약), 한전기술(052690)(설계), 대우건설(047040)(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051600)(시운전·정비) 등으로 구성됐다. 체코 원전사업은 대형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예상 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코루나(약 12조원)에 달한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 11일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46.06%를 보유한 두산밥캣(241560)의 투자사업 법인을 인적분할하고 두산로보틱스(454910)에 흡수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평가되는 기업이다. 단기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이는 기존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오전 주가는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72조 원,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31%, 1452.24% 증가한 수준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의 호조 지속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3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3조 6000억 원으로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며 목표 주가를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한때 9만 원에 다가서던 주가는 최근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향 HBM 납품 관련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 속 최근 미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 등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매수 3위는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반상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의 충분한 파이프라인(Pipe-Line)을 감안했을 때 실적 개선 사이클이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48억 7000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의 50%를 달성했고 하반기 LNG선, 컨테이너선, FLNG 1기를 수주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권에는 HD한국조선해양(009540), 에스티아이(039440), 유한양행(000100), LG전자(06657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일 순매수는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도는 티엘비, 삼성전자, 한국가스공사, 서진시스템 순으로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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