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협력하고 여러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포스코DX(022100)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윤일용(사진)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상무)은 회사의 산업용 인공지능(AI)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I 기술이 사람이 가진 경험, 전통적인 공정 방식,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 등과 융합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인텔리전트 팩토리가 구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이를 위해 AI는 물론 정보기술(IT), 운영기술(OT), 센서 및 하드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간 협업을 통한 시스템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텔리전트 팩토리란 기존 스마트 팩토리에서 진화된 개념이다. 기계가 스스로 인지·판단하고 제어하는 자율화 공정이 핵심이다. 기존 스마트 팩토리가 개별적인 공정 자동화로 구성됐다면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자율화된 전체 공정이 하나로 통합돼 유기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윤 센터장은 “시스템 운영의 책임과 주도권 자체가 사람이 아닌 기계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본격화된 자율 공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모델링되고 자율화된 전체 공정들이 모여 완전한 최적화를 이뤄야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장점으로 작업자의 숙련도 차이 해소와 공장 운영의 최적화를 꼽았다. 그는 “산업용 AI가 사람의 역할을 도와 숙련도 편차로 발생했던 제품의 질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경영상 목표 설정에 따라 각 단위 공정의 생산량과 스케줄이 디지털 트윈상에서 최적으로 통합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DX는 포스코와 협력해 포항과 광양에 위치한 제철소와 2차전지 소재공장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스코DX의 ‘AI 기반 무인 선재 크레인’이다. 이 크레인은 선재코일이 놓여있는 위치와 자세, 비어있는 공간 등을 스스로 파악해 최적의 위치에 적재하는 역할을 한다. 슬라브(철강 반제품)가 레일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 움직임이 감지되면 레일 작동을 멈추는 ‘사행 감지 시스템’도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산업용 AI 도입의 1차적인 목표는 사람의 능력을 능가하는 것보다는 ‘사람만큼 일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꼭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될 일들과 위험한 현장에서의 작업 등을 중심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용 AI는 일반적인 AI 서비스보다 더욱 엄격한 시스템적인 완벽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율형 기계의 작업 과정에서 생긴 작은 오류가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윤 센터장은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AI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며 “반복적인 실험과 엄격한 사전 테스트 이후 실제 현장에 도입하고 있고 엄격한 유지·보수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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