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가스터빈 사업을 본격화한 지 1년 만에 누적 수주 1조 원을 돌파했다.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로 수주에 이어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가스터빈까지 주기기 제작 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 속에서 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중부발전과 5800억 원 규모의 함안복합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함안복합발전소의 파워블록(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들이 모여 있는 구역) 설계부터 주기기 제작·공급, 시공까지 일괄 수행해 2027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급 초대형 가스터빈을 비롯해 스팀터빈, 보조 기기 등을 함께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에만 가스터빈의 제작·서비스·건설을 모두 수주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1일에는 분당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10일에는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장기 유지 보수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이번 수주로 초대형 발전용 가스터빈을 포함한 주기기 제작 및 서비스 누적 수주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가스터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 정보 업체 HIS마킷에 따르면 가스터빈을 핵심 주기기로 쓰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용량은 2024년 2043GW에서 2032년 2434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터빈 수요와 함께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장기 유지 보수 서비스 사업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 이상, 가스터빈 서비스 부문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EPC BG장은 “발전소 건설 역량과 주기기 제작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 발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