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노사 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오전 삼상서초사옥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노사 간 진행되는 논의에 대해) 그 안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 지에 대해 준감위에서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노사는 올해 초 임금교섭에 나섰으나 임금 인상률, 휴가 제도 등에 관해 이견을 지속했고 노조는 결국 창사 첫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에도 노조는 기흥캠퍼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할 예정이다. 다만 총파업 이후 다시 노사가 대화를 재개하기로 해 오는 23일에는 양측은 임금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는 원칙적으로 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만장일치로 항상 의안을 결정해왔다”면서 “이번 건에 대해서 또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위원들의 의견을 받아서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례회의 이후 이뤄질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이 다뤄진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 한경협 회비 관련 안건이 올라와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나 내용은 회의가 끝난 뒤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한다.
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후 처음이다. 준감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지난 2021년 1기, 2022년 2기 때도 한번씩 있었다. 준감위는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와 6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해 준감위 감시를 받고 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준감위는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위원장 역시 이른 시일 내 이 회장과의 회동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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