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루키우 마을을 공습해 서방 교관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이바노-다리이우카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마을은 지난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데르하치 마을 역시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50여 명의 서방 교관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지역이 “서방 출신 교관과 용병들이 임시로 배치된 장소”라며 타격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향해서도 비난의 메시지를 날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얻은 이익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사용하기로 한 유럽연합(EU)의 결정을 ‘도둑질’이라고 비판하며 “상호 대응 없이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돈은 절도 당한 데다 무기 구매에 낭비되는데 이보다 나쁜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우리는 이러한 의사 결정과 이행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기소되도록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수익 1차 집행분 14억 유로(약 2조 1080억 원)를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우리는 매우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재차 말한다”며 “어떻게 대응할지는 사안에 따라 부처 간 협의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