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쇼핑 스토어 기능을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시청을 통해 소비를 결정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크리에이터가 제품 판매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에이터 브랜드 굿즈 등을 제작하는 마플코퍼레이션은 올 상반기 매출이 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올해 초 유튜브 쇼핑 공식 플랫폼 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유튜브는 지난달 19일부터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크리에이터 또는 판매자의 스토어로 이동해 주문 및 결제할 수 있도록 신규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 마플샵의 상반기 거래 건수는 1년 새 100% 이상 증가한 45만 건을 기록했다.
‘이창섭의 상스러운 발상’ 굿즈는 8000건 이상, ‘뜬뜬스튜디오-핑계고’ 굿즈는 1만여 건의 주문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과는 마플의 신속한 굿즈 제작 능력과 유튜브 쇼핑 연계 판매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플샵의 월간 순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해 2024년 1월 121만 명에서 6월에는 138만 명으로 증가했다.
유튜브와 협력하는 카페24도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페24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자사몰이나 마켓플레이스 없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IT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노빠꾸탁재훈’에서 홍보한 고체 치약 상품은 구매전환율 12.8%를 달성했다. 임희석 연구원은 “일반적인 e커머스 구매전환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셈”이라며 “구독자 수 10만명 이상인 국내 유튜버 수가 50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광고 외 신규 수익을 가져다줄 유튜브 쇼핑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 쇼핑이 단기간에 안착하면서 최대 경쟁 플랫폼인 틱톡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틱톡은 지난해 말 ‘틱톡샵’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해외에서 성공한 틱톡샵을 국내에서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한국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에 우선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손현호 틱톡코리아 제네럴매니저는 이달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류 문화는 (틱톡그룹이) 활용해야 할 존재지만 한국에 틱톡샵을 올해 출시할 계획은 공식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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