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가(家) 3형제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가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5.2%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당초 목표한 600만주(지분율 8%)에는 미달했지만 응모된 주식을 전량 매수해 양 사 사업간 시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4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는 총 390만 주가 응모됐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균일한 조건으로 보유주식 등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화 보통주 600만주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책정됐다.
공개매수 결과 응모된 주식 수는 390만주로 당초 목표한 600만 주에는 미달했다. 하지만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 및 ㈜한화 간 사업 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했다고 한화에너지는 평가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오늘 종가가 공개매수가의 99% 이상을 달성하며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매수로 한화가 3형제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주사 격인 ㈜한화의 최대주주는 지분 22.65%를 가진 김승연 회장이다. 향후 후대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김 회장의 아들인 3형제가 한화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 3형제가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지분 취득이 3형제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현재 9.7%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어 ㈜한화의 2대주주다.
다만 한화 측은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한화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들이 응모한 390만주를 모두 취득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의 목적으로 향후 양사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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